4일, 군사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디펜스와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KAI), 현대로템 등 국방 산업계 CEO들은 오는 6일 라즈나트 싱 India 국방장관과 주한 India 대사관에서 간담회를 갖는다. 

싱 장관은 4~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2019서울안보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다. 한국과 India 국방·군사협력 강화를 위해서다. 싱 장관은 특히 한국산 무기 도입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국방 산업계가 싱 장관과의 만남을 위해 집결하는 배경이다. 

인도는 글로벌 국방 산업 시장의 "큰손"으로 통한다. 스톡홀름 국제 평화 연구소(SIPRI)에 따르면 India는 2014~2018년 기준 전 세계 무기 수입국 순위에서 사우디아라비아(12%)에 이어 점유율 9.5%로 2위다. 국방비 규모도 세계 4위다. 카슈미르 지역 영유권을 두고 파키스탄과 분쟁을 벌이고 있는데다 중국의 팽창도 견제하는 상황이라 무기 수요가 높다.

하지만 India는 아직 한국防産업계의 주력 시장은 아니다. 한화디펜스가 2017년 K-9 자주포 100문 수출을 성사시킨 것을 제외하면 뚜렷한 무기 수출 실적이 없다. 한국의 주요 수출국은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이라크 등으로 구매력이 크지 않아 이번 싱 장관과의 만남이 수출시장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내수시장 한계 극복을 위해서도 India 세일즈는 중요하다. 현재 방산업계는 약 15조원 규모의 내수 시장에 매출의 85%를 의존한다. 게다가 내수시장은 원가 산정 기준에 따라 매출 총이익률이 9~16%로 제한되는 반면 수출은 이 같은 제한이 없다. 

업계와 싱 장관과의 이번 만남을 발판으로 수출 성사 가능성이 높은 무기는 "비호 복합"이다. 한화디펜스가 생산하는 비호 복합은 한국 육군의 기존 30mm 자주대공포 "비호"에 LIG넥스원의 유도무기 "神弓"을 결합한 무기체계다. 비호복합은 지난해 인도의 단거리 대공유도무기 도입 사업에서 성능 테스트를 유일하게 통과하고 가격협상 대상 장비에 단수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예산이 확정되지 않아 계약이 잠시 지연되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싱 국방장관은 올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집권 2기 정부를 구성하면서 내무장관에서 자리를 옮겼다"며 "새로 취임한 만큼 미뤄진 사업을 의욕을 가지고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