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히도 골운이 따르지 않는 경기였다. 하지만 단순히 운이었다고 치부할 수는 없는 경기였다. 울산 현대는 골 결정력에서 상당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반드시 성공시켰어야 할 득점 상황이 수차례 지나갔으며, 특히 선발 공격수 토요다 요헤이의 마무리는 대단히 부정확했다.

전반 2분 만에 이명재의 왼쪽 얼리 크로스를 이어받아 프리한 상태에서 헤더 슛으로 연결하는 등 찬스를 잡아나가기 시작했다. 전반전만 따지면 양팀 선수를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 찬스를 잡은 선수였다고 봐도 무방한데, 그의 슛은 자꾸 골문을 벗어났다.

가장 아쉬운 장면은 전반 39분 상황이다. 오르샤가 상하이 상강 진영 오른쪽 공간에 절묘한 침투 패스를 시도했고, 볼을 이어받은 김인성이 반대편으로 크로스를 날렸다. 이 크로스는 수비에 굴절되어 토요다에게 정확하게 연결되었는데, 어이없게도 토요다가 골문 쇄도 이후 시도한 슛이 크로스바를 크게 넘기고 말았다. 뒤쫓아온 수비수가 적극적으로 막긴 했으나, 골문 앞에 자리한 골키퍼의 무게 중심이 완전히 무너진 상태라 사실상 무인지경과 다를 바 없었다. 발만 대어도 골망을 흔들 수 있었지만 토요다의 슛에는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

토요다는 이 찬스 무산이 상당히 큰 충격이었는지 이전에는 적극적 움직임으로 잡아나갔던 찬스를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시작과 함께 존재감이 사라졌고, 결국 후반 12분 주니오와 교체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