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동원의 골을 알리는 분데스리그 2부 리그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 분데스리가

 
독일 무대에서 뛰는 지동원(브라운슈바이크)이 거의 2년 만에 감격적인 "골 맛"을 봤다.

지동원은 7일(한국시각) 독일 브라운슈바이크의 아인트라흐트-슈타디온에서 열린 2020~2021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2부 리그 20라운드 하노버와의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브라운슈바이크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지동원은 전반 17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파비오 카우프만의 패스를 곧바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하노버의 골망을 흔들었다.

브라운슈바이크 유니폼을 입고 첫 골을 터뜨린 지동원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하지만 브라운슈바이크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34분 발미르 술레이마니에게 동점골을 내준 뒤 불과 2분 만에 마르빈 둑쉬에게 역전골까지 허용하며 1-2로 패했다.

2연패를 당하며 또다시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브라운슈바이크는 17위에 머물며 여전히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지동원으로서는 의미가 있는 날이었다. 특히 지동원이 공식 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것은 1부 리그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뛰던 지난 2019년 3월 1일 도르트문트와의 경기 이후 무려 1년 11개월 만이다.

자존심 접고 선택한 2부 리그... "기회의 땅" 될까 

물론 이번엔 2부 리그에서 터뜨린 골이지만, 오랫동안 부상에 시달리고 주전 경쟁에서도 밀려났던 지동원으로서는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는 귀중한 골이다.

지난 시즌 1부 리그 마인츠로 이적한 지동원은 프리 시즌 연습경기에서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고작 4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부상을 털고 돌아왔지만, 워낙 오래 자리를 비운 터라 마인츠에는 그의 자리가 없었다. 

결국 지동원은 브라운슈바이크로 임대를 떠났다. 2부 리그 팀이었지만, 무엇보다 출전 기회가 절실했기에 내린 선택이었다.

2부 리그에서도 강등당할 위기에 처한 브라운슈바이크는 지난달 30일 지동원이 오자마자 홀슈타인 킬과의 19라운드 경기에 출전시켰고, 당시 지동원은 날카로운 패스로 도움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그리고 이날 첫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골까지 터뜨리며 팀의 기대에 보답했다. 비록 공백이 길었지만 지동원은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공격수다. 부활을 노리는 지동원에게 과연 브라운슈바이크가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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