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역사왜곡에 젊은층이 호응하는 것은 군국주의의 부활 이라기보다는 일본 내 좌파가 설득력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며,

`과거사"에 더 무지해지는 젊은이들은 역사왜곡에 대해 비판력이 결여되어 있다.

 제2차대전에서 승리한 미국이 그들의 형상대로 일본을 `개조하면서" 역사가 정치화된데에서 근원적인 문제가 있다

일본이 계속해서 주변국과 과거사 논쟁이 빚어지는 것은 일본인 스스로가 아직도 과거를 인정하지 않고있기 때문이다.

2차대전 종전 후 미국의 맥아더 사령부가 일본의 교육제도에 손을 대면서 교과서에서 군국주의와 국수주의 색채를 지울 것을 명령,

기존 교과서의 관련 내용이 검은 잉크로 지워지는가 하면 `희생과 규율"을 강조하던 도덕교육도 개인주의에 대한 장애물로 간주돼 청산 대상이 됐다.

일본의 좌파 지식인은 이같은 변화를 수용했으며, 특히 좌파 성향 교사들은 이 때부터 80년대까지 교원노조에서 강한 영향력을 확보했다.

수십년간 많은 교육기관에 포진했던 좌파의 몰락은 이제 팝아트까지 우익인사의 논리를 수용하는 지점에 이른 우경화 경향의 이유 가운데 하나이다.

이런 가운데 보수파는 미국의 점령으로 국가 정체성이 강탈당한 느낌과 함께 외국의 지시대로 사고해야 한다는데

깊은 굴욕감을 느꼈고, `도덕적 공백"을 구식의 애국심으로 채우려 했다.

과거의 전쟁을 장밋빛으로 미화하는 노력을 많은 보수 정치인들이 지지했다.

마르크시즘이 퇴조하고 일본의 `평화헌법"에 대한 혐오가 증폭되면서 역사논쟁도 방향을 바꾸었다.

헌법, 전후 교육, 전쟁범죄를 시인하지 않았던 인사들이 일본 정치의 주류로 들어왔다.

91년 걸프전쟁이 터지면서 일본 우파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막대한 전쟁비용을 내놓으면서도 무능한 `구경꾼"으로 머물러야 했던데 일본은 자존심이 상했다.

과거 제국주의를 옹호하지 않았던 많은 일본인들은 `변화의 시기"가 왔다고 느끼고 있다.

더든 교수는 극우세력이 엄연한 역사를 부정하게 된 것은 1990년대 초반 이후의 거품 경제(버블경제) 붕괴와도 관련이 있다고 언급했다. 자산의 명목가치가 실제 가치를 훨씬 초과하는 현상이 누적되다가 발생한 거품 경제 붕괴로 인한 대중의 불만을 희석하고자 역사 문제를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의 경제 침체가 불거지면서 국내 문제에서 국민들의 눈을 돌리고 일본인이라는 자부심을 고취하려고

우익들이 의도적으로 활동을 벌이고 역사를 부정하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