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금호타이어 경영권을 인수하겠다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안했다.

산은은 현재로선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재계와 채권단에 따르면, SK그룹 지주회사인 (주)SK는 이달 초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은에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겠다고 공식 제안했다.

제3자 배정 유증으로 7000억원을 투입하는 인수 방식이다.

금호타이어 부실의 주원인인 중국 공장도 함께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 방안 마련을 위해 실사를 사실상 마무리한 상태다.

다음주 채권단 회의를 열어 실사 결과를 공유하고 경영 정상화 방안 마련 논의에 착수한다.

회의에선 SK의 인수 제안 건에 대한 논의도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산은은 SK의 인수 제안 조건에 대해 부정적이다. SK는 금호타이어가 연내 갚아야 할

차입금을 포함해 1년내 갚아야 할 단기 부채 약 1조4000억원의 만기 연장과 함께

신규 자금 지원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을 포함한 채권단 내부에선 2010년 이후

이미 3조9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한 상황이어서 금호타이어 추가 지원에

부정적 기류가 강하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새 정부가 기업을 살리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천명한 만큼

유력 대기업의 인수 제안이 금호타이어 회생의 중요한 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