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올 9월 조기출시…
年5만대이상 팔려야 정상화 가능

”지금은 전 임직원이 “C200” 하나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후 상황은 닥쳐봐야죠”

쌍용자동차가 향후 출시할 콤팩트SUV “C200”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만 회생의 발판이 될 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6일 쌍용차에 따르면 당초 올해말 선보일 예정이었던 “C200”을 오는 9월 출시로 앞당기면서 총력을 쏟을 태세다.

당초 C200은 법원의 기업회생 절차에 따라 경영이 정상화된다해도 출시시기는 내년으로 넘어갈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쌍용차는 희망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어떻게든 살길을 찾자는 생각에서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는 “C200”에 집중하면서 대대적인 비용절감에 들어갔다. 1000억원 가량 남아있는 “C200”의 마무리 개발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임원들은 직급별로 최소 20%에서 최대 54%까지 임금을 반납하면서 각종 출장비, 차량지원비, 학자보조금도 줄이거나 중단키로 해 연간 약 40억원 이상 비용을 절감하게 됐다.

공장라인 설비도 구조조정을 단행해 다목적차량(MPV) 로디우스를 단종시키고 금형과 라인 등을 포함한 생산설비를 매각키로 했다. 모든 조치들이 C200의 정상적인 출시ㆍ생산을 위해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보다 냉정한 시각으로 “C200”의 성공 가능성을 따져보고 있다. 쌍용차가 강조하고 있는 C200의 모노코크바디(차체 전체가 하나의 구조물) SUV는 이미 대세가 된지 오래다. 현대차 투싼, 싼타페, 베라크루즈, 기아차 쏘렌토 후속모델, GM대우 윈스톰 등이 모두 이 방식이다.

김필수 대림대학 자동차학과 교수는 “SUV 업계에서 모노코크바디는 이미 5년여 전부터 대세가 됐다”며 “이 보다는 디자인이나 럭셔리한 스타일, 혹은 획기적인 연비같은 강점을 보여줘야하는 데 개발 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출시 일정은 당기고 공장가동은 일시중단을 반복하고 있어 “C200”의 앞날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C200”이 출시된다해도 연간 5만대 이상이 팔려야 쌍용차에 구세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SUV인 싼타페의 지난해 판매대수는 4만3300대다.

쌍용차의 한 관계자는 “현재 쌍용차의 가장 큰 문제는 C200 후속차량”이라며 “지금도 어려운 상황인데 “C200” 마저 흥행에 실패한다면 이후 개발차종은 더욱 큰 난관에 부닥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