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요타 자동차 와타나베 가츠아키 사장이 8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날 도요타는 올해 1분기에 69억달러(약8조9700억원)의 적자를 냈 다고 발표했다. 와타나베 사장은“미국과 유럽에서의 판매량 급감이 빚은 결과이며 엔화 강세 현상과 원료가격 앙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로이터뉴시스

중국판매 17% 급감… 1분기 9조원 적자
”소형 주력” 현대차는 중(中)매출 50% 늘어

세계 1위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자동차의 중국 내 판매가 급감한 반면, 현대자동차의 중국 매출은 급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도요타의 올해 1분기 중국 판매는 12만5743대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7%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현대차는 올 1분기에만 전년 대비 중국 판매가 50% 가까이 급증하면서 중국 공장을 풀 가동 중이다.

현대차는 올 1~4월까지 엘란트라, 신·구형 쏘나타, 베르나, 투싼 등 총 15만9287대를 생산·판매했다. 작년 1~4월에는 10만2152대였다. 중국 수요에 맞는 소형차 위주로 체제를 갖춘 게 적중했다는 평가다. WSJ는 “중국 시장에서 도요타의 패착은 대형차 위주로 판매에 나섰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도요타차의 와타나베 가츠아키 사장은 이날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08 회계연도 4분기인 올 1~3월에만 69억달러(약8조9700억원)의 적자를 냈다고 발표했다. 일본 언론들은 도요타의 연간 적자가 80억달러(약10조4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요타의 몰락은 과잉 투자와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 탓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