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실제 경험으로 쓴 것입니다.

2010년 11월 23일….

X 포병여단, X 대대 본부에서 근무 중이였다.

작년 신종 인플루엔자 사태가 끝나고, 평화롭게 겨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오후 3시쯤 부대가 시끄러웠다.

그리고 북한과 한국군 사이에서 포격전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날 저녁에는 모든 외출이 중단되고, 휴가자 들은 복귀명령이  떨어졌다.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또한, 다음날부터 경계태세 격상과 전투준비태세훈련에 돌입했다.

”불안했다.”

그렇게 늘 하던 전투준비태세훈련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때 당시 한달에 1~2번꼴로 하였다.)

그날따라 잠이 오지 않았다.

분명히 육체적으론 피곤했다.

불안해서일까?

아무튼 간신히 늦게 잠이 들었다.

늘 안 좋은 예감은 잘 맞아 떨어졌으니까.

얼마나 잤을까???

시간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대략 3~5시 사이인걸로 기억이 난다.

“전투준비태세!!!”

난, 군장과 소총, 전투배낭을 들고 계단을 뛰어 내리고 어두운 밤을 내달렸다.

막사와 창고의 거리는 20m미만….

하지만 멀게 만, 느껴졌다.

그리고 창고 문을 열고 순서대로 물자를 꺼냈다.

담당간부는 차를 끌고 올라왔다.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그리고 그제야 실제상황이라는 것을 알수가 있었다.

“안 좋은 예감은 잘 맞다.”

그 순간 식은땀이 났다.

차에 짐을 다 실고, 실탄과 전투식량도 실었다.

곡사포대 인원들은 대구경포탄과 장약자주포에 넣고 있었다.

다행히 실 출동부대는 1개 포대와 지휘부….

그래도 정신이 없었다.

최종적으로 빠진 짐이 없는지, 점검 후 인천으로 향하는 차들을 배웅했다.

그러던 중 저 멀리 산에선, 여명이 밝아왔다.

난, 잔류부대로 남았다.

날이 완전히 밝았다.

아침식사를 하고, 간단한 정신교육을 하였다.

그리고 유서를 쓰는 시간이 주어졌다.

한글자…한글자…꾹꾹 눌러 적었다.

속이 답답했다.

울고 싶었다.

소리치고 싶었다.

가족들 생각이 난다….

유서를 쓰고나니 손이 아팠다.

힘을 너무 주고 쓴 것이다.

그때 누군가는 울지 않을까 하고 머리를 들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울고 있는 사람이 없었다.

그때 내가 왜 여기에 있는지 생각했다.

평소 같으면 장난치고 떠들 던, 병사들의 표정은 그 누가 봐도 군인이었다.

나도 그랬을까…?

그리고 다음날, 전술망을 제외한 외부로 나가는 모든 통신선을 단절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당시 난 유선통신 담당이였다.)

난, MDF실에서 모든 공중전화 선로를 끊었다.

(MDF: Main Distribution Frame)

MDF실에 혼자였다.

속이 답답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늘 그랬다.

“안 좋은 예감은 잘 맞다….”

나는 3차 출동 인원으로 편성 되었다.

위 사진은 실제 연평도에 떨어진 북한군의 포탄의 잔해 입니다.

포격 당시의 상황을 보여주는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