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모처럼 함께 웃었다.

임효준(한국체대), 서이라(화성시청), 김도겸(스포츠토토), 곽윤기(고양시청)으로 이뤄진 남자 대표팀은 지난 19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마지막 날 5000m 계주 결승에서 6분47초365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계주 금메달을 거머쥔 것은 2014~2015시즌 3차 월드컵 이후 약 3년 만이다.

조직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던 남자 대표팀이기에 이번 금메달은 더 의미가 크다. 앞서 여자 대표팀이 1차와 3차 대회에서 계주 우승을 차지한 데 반해 남자 대표팀은 1차에서 4위, 3차 대회에서는 2위에 그쳤다. 2차전에서는 준결승전에서 넘어져 탈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마지막 모의고사격으로 치러진 4차 대회에서는 팀워크를 자랑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2006년 토리노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남자 계주에서 금메달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대표팀의 맏형 곽윤기는 올림픽을 바라보고 부담감을 버린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곽윤기는 “차라리 멀리 보고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허를 찌르자는 말을 서로 했는데 오히려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보완해야 할 점도 짚었다. 곽윤기는 “마지막 2바퀴를 남겨뒀을 때 가장 위기라고 생각했다”며 “올림픽을 앞두고 이 부분을 고쳐야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른 선수들도 계주 금메달로 인해 자신감이 많이 붙은 모습이었다. 계주에서 마지막 주자였던 임효준은 “개인전보다 계주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하곤 했는데 이루게 돼 기쁘다. 주위에서 ‘할 수 있다’라는 용기를 줘서 이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이라도 “다른 대회보다 더 많이 기쁜 대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