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대한축구협회에서 골든 일레븐이라는 프로그램을 했었어요. 1500명의 선수들이 신청을 했고
그 중에서 국가대표 11명을 뽑는 그런 프로그램을 협회랑 같이 했었는데 제가 너무 깜짝 놀랐어요.”

이광용: ”왜요?”

이영표: ”너무 선수들이 볼을 잘 차는 거예요. 기술적으로 드리블 능력이나 터치나
           이걸 보고 제가 너무나 깜짝 놀랐어요. 제가 알고있던.. 우리 유소년 지도자들이
           너무나 못가르치고 있구나, 이게 지금까지 이어져 있구나, 잘 배워야 되는데
           이런 편견이 저는 이번 프로그램을 하면서 완전히 깨졌어요.”

이광용: ”아.....!!”

이영표: ”근데 그러면 왜 지금 갑자기 이런 애들이 나오기 시작했지? 라는 이유를 찾아보니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어요. 학원 스포츠에서 최근에 클럽스포츠로 전환되면서 학원 스포츠에
           지도자가 있을때는 성적을 내지 못하면 그만 둘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지도자들이 불안해서
           성적을 위해서만 뛰게 하고 기술을 안 가르치고 그랬잖아요. 그런데 상대적으로 클럽축구로
           넘어가면서 자기의 직장에 대한 걱정이 없어지기 시작하는거죠. 그러니까 지도자들이 드디어
           기술을 가르치기 시작한거죠.

이광용: ”기본기를 제대로 가르치기 시작한 거군요.”

이영표: ”예. 그리고 또 한가지는 요즘 아이들이 유럽 축구의 최고급 축구를 보면서 자라기 시작해요.
           유럽 축구를 매일같이 실시간으로 접하면서 선수들이 어떻게 돌아서는지, 어떻게 슈팅을 하고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보면서 자란 아이들이 경기장 안에서 그거를 그대로 재현해내고 있는 거예요.
           볼을 잡아서 그 다음으로 나가는 동작이 (완전 감동받은 표정으로) 너무나 아름다워요.
           어느 정도냐면 거의 그냥 프리미어리그의 TOP 팀의 TOP 미드필더가 돌아서는 그 동작과 그 템포로
           돌아서더라고요. 너무나 완벽하게. 더 이상 뭐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아직까진 대표팀에 그 영향이 오진 않았지만 기술 축구를 가르치는 지도자들과 상황이 바뀌면서
           이제 한국 축구도 어느 정도 진일보 할 수 있는 시간이 곧 오겠다는 느낌을 저는 받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