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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양용은은 미네소타주 차스카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기막힌 역전우승을 일궈냈다.
미국스포츠계는 큰 쇼크를 받은 모습이다. 그야말로 아무도
CNNSI, ESPN, FOX스포츠, CBS스포츠라인 등등 미국의 메이저언론들은 단 하나도 빠지지 않고 양용은의 우승소식을 전체면 톱기사로 앞 다퉈 다루고 있다.
미국이 양용은의 등장에 이렇게 열광하는 이유는 크게 2가지로 분석된다.
괴물 울린 무명의 반란
첫째 한 무명의 동양인이 한창 상승세의 우즈를 꺾었다는 점이 신선하다 못해 커다란 충격이다.
그것도 줄곧 높은 점수로 앞서가다 막판 역전을 당했다면
양용은이 얼마나 믿기지 않는 일을 해냈는지는 여러 정황이
올 시즌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던 우즈가 여세를 몰아 PGA 챔피언십에서 3연속 우승에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항상 무서운 뒷심이 강점인 우즈는 1라운드부터 치고 나가더니 3라운드까지 무난한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우즈의 불패신화가 깨지는 순간이었다. 우즈가 최종라운드를
37살의 신데렐라 스토리
둘째 미국인들은 어릴 적 아련한 기억 속에 남아있는 이른바 "신데렐라 스토리"를 좋아한다.
그런데 양용은이 아주 오랜만에 그들의 어릴 적 기억을 일깨워줬다. 비록 양용은은 늦게 눈을 뜬 비교적 노장 축에 속하는 골퍼지만 나이, 국적, 기타 등등의 조건에 아무런 상관없이 어느 날 혜성처럼 등장해 세상의 중심에 우뚝 선 선수를 보고 열광한다.
한 무명의 선수가 최고의 선수를 물리치고 포효하는 모습이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을 수 없다.
아시아인 최초로 메이저대회 우승을 일궈냈다는 기념비적인 사건을 중심으로 하기보다 신데렐라 스토리에 더 초점을 맞춰지는 이유다. CNNSI가 헤드라인의 제목으로 "역사상 최대 이변"이라고 표현한 것도 그렇고 FOX스포츠가 쓴 "예상치 못한 사건"이라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한국 팬들로서는 그 주인공이 다름 아닌 양용은이라는데 커다란 자부심을 느낀다. 37살의 양용은이 새로운 스타탄생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