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단 간부 위안부 문제는 좌파의 음모

김일남 가와사키중앙위원,

"일본대사관 위안부상 철거해야 마땅"

“한국과 일본 사이를 누가 떼놓으려 할까요? ” 2월17일 저녁 동경 민단중앙회관 인근의 한 이자카야에서 김일남 가와사키 중앙위원이 질문을 했다.

김위원은 이날 민단중앙회관에서 열린 재일민단 제69회 정기중앙위원회 회의에 참여했다가, 다른 중앙위원들과 함께 인근에 있는 아지도라는 이자카야를 찾았다. 그는 한일관계 악화는 바로 북한이 바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정책과제는 통일입니다. 통일은 북한의 붕괴를 전제로 합니다. 북한이 붕괴되면 북한주민들에 대한 식량은 어떻게 하나요? 일본의 예비식량이 그 공급원입니다.” 그의 논리는 단순하고 명쾌했다. 그는 두 적을 동시에 맞아서는 안된다는 병법의 논리를 강조하면서 북한과 일본을 동시에 적으로 돌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역설했다.

“일본과 우리의 모순은 부차적인 모순입니다. 일본을 적으로 해서 싸울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일본과 싸우는 것은 북한이 바라는 것입니다.” “서울의 일본 대사관 앞에 서 있는 위안부상도 철거해야 마땅하다”는 그는 한일간의 위안부논쟁에 대해서도 ‘좌파 음모론’을 제기했다.

“90년대 말 일본정부가 여성기구를 만들어 위안부 피해자한테 1인당 6천만엔씩 지급했습니다. 필리핀에서는 대부분 이 돈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대상자 205명 가운데 63명만 수령했습니다. 왜 많은 사람들이 받지 않은 줄 아십니까?”

김위원은 당시 받지 말자는 주장이 확산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일청구권으로 해결됐는데 왜 두번받느냐 하는 분위기로 돈을 받지 않도록 하면서 지속적으로 일본을 압박하면서 한일관계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 같은 논리의 근원지가 종북 좌익세력이라고 했다.

“위안부문제는 좌파의 음모입니다. 진보진영은 물론 보수진영도 이 점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적이 누구냐를 따져서 대응해야 할 때입니다.”

김일남위원은 본인은 일선에서 은퇴해서 8년전부터 시조시인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옆에서 함께 있던 김수길 민단동경본부 단장은 “저서를 많이 낸 인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