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21     장병극 기자

EMU-320 출고식

[철도경제신문=장병극 기자] KTX 노후화에 따른 차량 교체시점에 맞춰 400km/h급 고속열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4월 정부가 발표한 제4차 철도산업발전기본계획에 따르면 주요거점 간 대규모 여객을 빠르게 수송할 수 있도록 고속철도 속도를 기존 300km/h에서 400km/h로 높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400km/h급 고속철도 핵심요소인 차량, 궤도 등 기반 시설의 기준을 정립하고, 기술개발을 통한 해외 진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도 향후 주요 거점 간 2시간 이내로 고속으로 연결하기 위한 400km/h급 초고속열차 운행 기반을 마련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오송-평택 간 2복선화 사업이다.

이번 과제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주관해 지난 4월부터 시작했다. 오는 2025년 12월까지 약 4년 간 연구를 수행한다.

또 이번 연구과제에는 한양대가 실내소음을, 교통대가 공기역학 등을, 현대로템이 차량 상용화를, 인터콘시스템스가 승강문 개발 등을 맡아 공동ㆍ위탁 운영기관ㆍ기업으로 참여한다.

주요국가별 해외고속철도의 최고속도를 살펴보면, 중국(베이징-텐진) 350km/h, 일본(오미야-모리오카) 320km/h, 프랑스(동유럽선) 320km/h, 영국(런던-버밍업) 360km/h 등이다.

김상수 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서울-부산 간) 운행 속도를 살펴보면, 속력이 일정치 않고 들쭉날쭉해 실제로 최고운영속도에 근접하지 못할 때가 많다"고 언급했다.

철도연은 이번 연구과제를 통해 △350km/h급 초과 운영속도 고속차량 발주를 위한 기술기준 개정 △360km/h급 상용화 고속열차 핵심기술 개발에 초점을 둔다.

특히, 핵심기술을 개발할 때는 진동, 주행저항, 실내소음 저감 등 기존 EMU차량에서 발생했던 문제점들을 보완ㆍ개선해나갈 예정이다.

연구진은 KTX 교체시기에 맞춰 370km/h급 고속열차가 영업 운행에 들어가기 위해선 오는 2025년경 초도편성 발주에 들어가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올해부터 4년 간 연구과제를 통해 기술기준 개정 및 핵심기술 개발을 진행한 후, 2025년부터 4년 간 370km/h 초도편성을 발주ㆍ제작에 들어가 형식승인 등 검증까지 마쳐야 한다"고 했다. 

이어 "2029년부터 실제 영업차량을 발주ㆍ제작해야 2034년 KTX 교체시기에 맞출 수 있다"며 "2025년경 EMU-370km/h이 서둘러 발주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370km/h급 동력분산식(EMU) 고속차량은 400km/h 열차가 달릴 수 있는 평택-오송 2복선 철도에서 주행할 수 있다.

기존 해무(HEMU)-430X 시운전 데이터를 활용한 해석모델을 구축한다.

차량기술기준을 개정하는데 있어 △최고속도, 운영속도, 제한속도 등 "속도"에 대한 용어 △350km/h 초과(제1종) 및 200~350km/h(제2종) 등 "차종"을 새로 정의할 필요가 있다는게 연구진의 판단이다.

용어ㆍ차종에 대한 정의를 다시 정립하면, 이에 따른 항목ㆍ성능별 기준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철도용품별 규격ㆍ기준을 검토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연구과제에선 해무뿐만 아니라, 현재 시운전 중인 EMU-320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