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코파마뉴스=송민식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출산율 감소 사이에 잠재적인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체코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공개돼, 과학계와 공중보건 정책 분야에서 파장이 일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덴마크 출신 의사이자 역학자인 비베케 만니케(Vibeke Manniche) 박사팀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체코의 출산 통계와 백신 접종 데이터를 기반으로, 백신 접종 전후 여성의 임신 및 출산 성공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국제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Risk & Safety in Medicine에 게재했다. 

연구는 18세~39세 여성 약 130만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주로 mRNA 계열인 화이자-바이오엔텍 및 모더나)을 접종한 여성과 미접종 여성의 임신 성공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백신 접종 여성의 출산 성공률이 미접종 여성보다 약 1.5배 낮은 경향을 보였으며, 이러한 차이는 2021년 중반부터 2022년까지 지속됐다는 분석이다.

연구 기간 동안 체코의 총출산율은 1.83명(2021년 기준)에서 1.45명(2023년 기준)으로 하락해, 단순 통계적 하락 이상으로 백신 접종과 출산율 감소 간의 상관성이 의심된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다만 연구진은 연령, 사회경제적 수준, 피임 여부, 코로나19 감염력 등 다양한 교란 변수에 대한 통제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증명하는 것이 아닌 관찰적 연관성에 기반한 가설 제시임을 명확히 했다. 

연구 결과는 전 세계적으로 출산율 저하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공개되며, 다수의 반향을 일으켰다. 일부 전문가들과 pro-vaccine 단체들은 해당 연구가 혼란을 조장할 수 있는 결론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관찰연구에 불과한 결과를 일반화하거나, mRNA 백신의 안전성을 의심케 하는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체코 연구는 백신 접종과 출산율 간의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지만, 가설 생성 연구로서 공중보건 정책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임신 가능 연령대 여성에 대한 백신 정책 수립 시 과학적 불확실성을 보다 엄격하게 반영했어야 한다는 반성적 관점을 제기한다는 점에서, 후속 독립 연구와 국제적 재검토가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