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이제 미국의 돈으로 돌아가고 있다.

패전국인 우리가 그 질서에 대해 발언할 자리는 없다.

브레튼우즈 체제란 결국 달러의 법전이다.

금이 아니라 미국이 기준이 되는 세상이 시작됐다.

일본의 엔은 지금 종이조각에 불과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 체제에 맞춰 다시 살아남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경제를 재건하려면 미국의 승인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우리 공장도, 우리 은행도 지금은 맥아더의 명령 아래 있다.

IMF나 세계은행 이야기는 먼 나라의 일처럼 들리지만, 언젠가 우리의 운명을 정할 것이다.

미국은 경제를 무기로 삼았다. 우리는 그 무기에 이미 패했다.

그들이 만든 질서에 맞춰야 다시 시장에 설 수 있다.

미국의 자본이 흘러들어와야 일본은 재기할 수 있다.

그들의 돈을 빌려야 공장을 다시 돌릴 수 있다.

IMF의 회원국이 되려면 미국의 신용이 필요하다.

우리는 이제 미국의 경제제도를 공부해야 한다.

이 전쟁은 끝났지만, 경제의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일본의 미래는 공업이 아니라 금융질서 안에서 정해질 것이다.

우리가 독립국으로 돌아가려면, 달러와 협력할 수밖에 없다.

미국은 패전국 재건을 원하면서도, 동시에 완전한 종속을 원하고 있다.

그들의 도움 없이는 굶주림을 막을 수 없다.

하지만 도움을 받는다는 건 새로운 지배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브레튼우즈 체제는 평화의 이름을 쓴 경제 통제망이다.

우리에게 남은 자율은 거의 없다.

미국이 일본의 예산과 금융을 관리할 것이다.

엔화는 그들의 허락 아래 다시 태어날 것이다.

결국 우리가 다시 산업을 일으키더라도, 그 이익은 달러로 계산될 것이다.

전쟁은 총으로 졌고, 평화는 돈으로 지고 있다.

일본의 외교는 이제 재정정책에서 시작된다.

그들의 체제를 거부할 자유는 없다.

다만, 그 체제 안에서 우리가 다시 살아날 길은 있을 것이다.

미국이 세계은행을 통해 아시아에 자금을 풀면, 그 중심에 일본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패전국이라도, 아시아의 산업기지는 여전히 우리뿐이다.

미국은 아시아의 공산화를 막기 위해 일본을 경제기지로 삼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 의도를 역이용해야 한다.

브레튼우즈 체제는 미국의 계획이지만, 일본의 부활의 통로이기도 하다.

전쟁으로 잃은 것은 많지만, 세계시장은 여전히 열려 있다.

미국이 문을 잠그지 않는 한, 우리는 그 문으로 들어가야 한다.

자존심보다 현실이 먼저다.

미국식 질서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굶주림이 우리를 죽일 것이다.

미국의 체제 안에서 일본적 방식을 살려야 한다.

엔화를 안정시키려면 달러에 묶이는 수밖에 없다.

언젠가 일본이 다시 선진국으로 돌아가려면, 지금은 그들의 제도 속에서 배워야 한다.

IMF 가입은 먼 이야기지만, 준비는 지금부터 해야 한다.

우리 젊은 관료들이 미국식 금융을 이해하지 못하면, 일본은 다시 뒤처진다.

지금은 굴복의 시기이지만, 언젠가 협상의 시기가 올 것이다.

우리는 다시 산업으로, 기술로, 금융으로 복수할 것이다.

브레튼우즈 체제는 미국의 질서지만, 그 질서 안에서도 주도권은 변할 수 있다.

일본은 언젠가 아시아의 경제 중심이 되어야 한다.

미국의 눈치를 보되, 미국의 경제논리를 익혀야 한다.

전쟁의 패자는 바뀌지 않지만, 경제의 패자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 — 그게 우리의 희망이다.

우리에게는 지금 달러의 지배를 거부할 힘이 전혀 없다.

브레튼우즈 체제는 곧 미국의 세계 경제 지배 선언이다.

우리는 일단 이 새로운 질서에 어떻게든 편입되어야만 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점령국이 우리를 감시하는 창구가 될 것이다.

엔화의 가치는 이제 미국이 결정한다고 봐야 한다.

우리의 국가 재건은 미국의 자비 없이는 불가능하다.

전쟁에 패했으니 굴욕적인 조건이라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무역을 재개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며, 이 체제만이 유일한 통로이다.

우리가 국제사회로 복귀할 유일한 통화 시스템은 달러뿐이다.

공산주의의 확산을 막기 위해 미국은 우리를 경제적으로 이용할 것이다.

고정환율제는 장기적으로 일본 경제에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지금은 어떤 비판도 무의미하니, 실리를 챙기는 데 집중하라.

금 보유량은 보잘것없다. 달러를 어떻게든 확보해야 한다.

모든 경제 정책은 맥아더 사령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당장의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이 시급하다. 달러가 필요하다.

패전국으로서 이 체제의 설계에 참여할 자격은 없었다.

전쟁 배상 문제와 이 금융 질서가 어떻게 엮일지 철저히 대비하라.

수출 주도형 경제로 전환하려면 안정된 환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유럽의 다른 국가들과의 경제적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

브레튼우즈 체제는 우리에게 재도약의 기회를 줄 수도 있다.

공업 생산력을 빠르게 회복하여 국제 무대에 서야 한다.

정치적 주권이 없더라도 경제적 실권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농업 개혁과 재벌 해체 등 GHQ의 요구에 순응하며 기회를 엿봐야 한다.

우리는 자유 진영의 일원이 되어야만 생존할 수 있다.

달러를 등에 업고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울 방안을 마련하라.

국제통화기금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사전에 연구하라.

IMF 가입은 우리 재무부의 향후 10년을 결정하는 일이다.

이 체제 하에서 우리 은행 시스템은 완전히 재편될 것이다.

전쟁으로 파괴된 인프라 복구에 필요한 자금은 어디서 구해야 하는가.

엔화의 안정화가 가장 절박한 과제이다.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경제 계획을 조속히 발표해야 한다.

미국의 원조와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우리는 국제 사회의 규칙을 따르는 모범적인 국가가 되어야 한다.

수입 물자 확보를 위한 외화 부족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이 달러 중심 체제는 냉전이 심화될수록 더 공고해질 것이다.

IMF 이사진 중 우리에게 호의적인 인사를 찾아 접촉해야 한다.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 데 이 체제를 어떻게 활용할지 논의하라.

우리 경제학자들은 이 새로운 시스템을 완전히 이해해야 한다.

패전국으로서의 한계를 명확히 인지하고 겸허하게 접근해야 한다.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 역시 이 국제 금융 질서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군사력 대신 경제력을 통해 다시금 강국이 되는 길을 모색한다.

통제 경제에서 자유 경제로의 전환은 매우 고통스러울 것이다.

노동력을 효율적으로 동원하여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라.

IMF의 감시를 받더라도, 투명한 재정 운영으로 신뢰를 얻어야 한다.

미국과의 안보 협력과 경제 협력을 연계하는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

이 체제의 약점이 무엇인지 비밀리에 연구해야 한다.

달러화의 가치가 영원히 고정될 것이라고 믿어서는 안 된다.

세계은행을 통해 산업 부흥 자금을 빌릴 수 있을지 타진해보라.

미국과의 우호 관계 유지가 모든 경제 회복의 전제 조건이다.

지금은 치욕적이지만, 미래 세대를 위해 경제 기반을 다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