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의 입헌군주제 반대 50가지 주장

 왕권(황제권) 침해에 대한 격분

짐(朕)은 황제다! 내 권한을 누가 감히 제한할 수 있단 말인가?

군주가 법 아래에 있어야 한다고? 그 따위 이상한 서양 이론을 집어치워라!

내각이 모든 정무를 관장한다고? 그럼 나는 허수아비가 되라는 소리인가!

국왕의 명령이 법률 아래에 놓일 수는 절대 없다!

대대로 이어온 전제군주국 조선의 근본을 흔들지 마라!

이 모든 개혁은 나의 권위를 땅에 떨어뜨리려는 불충한 짓이다!

김홍집은 감히 왕을 능가하는 권력을 탐하고 있다!

궁내부를 국정에서 분리해? 왕실 재정을 국가 재정에 종속시키려는 음모다!

왕실 사유 재산(내탕금)에까지 간섭하려 드는 불경함을 용서치 않겠다!

내가 바로 법이고 국가다! 분리할 수 없다!

 의회 및 내각 권한에 대한 불신

의회라는 곳은 사대부들의 시끄러운 공론장이 될 뿐이다!

백성의 의견을 묻는다고? 무지한 백성이 나라 일을 어찌 알겠는가!

중신들의 합의만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것은 세도정치의 또 다른 이름이다!

독일(프로이센)처럼 강력한 황제권을 가진 입헌제를 해야지, 왜 영국처럼 왕의 힘을 빼려 하는가!

내각 대신들은 나에게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자신들의 권력만 탐하고 있다!

모든 행정권을 내각에 넘기라는 것은 반역이나 다름없다!

**칙령(勅令)**이 내각의 회의를 거쳐야만 효력을 갖는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새로 임명된 관리들은 모두 김홍집의 사람들이다! 나의 사람을 등용해야 한다!

국정은 오직 짐의 판단과 결단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들이 만든 갑오개혁 법령은 모두 무효이다!

외세 개입과 전통의 문제

이 모든 입헌이니 개혁이니 하는 것들은 모두 일본이 뒤에서 조종한 것이다!

외세의 힘을 빌려 자국의 군주를 핍박하는 것이 옳은가!

조선 500년의 전통을 어찌 하루아침에 서양 오랑캐의 제도로 바꿀 수 있단 말인가!

천명(天命)을 받은 군주의 권위를 인위적인 법률로 묶으려 하지 마라!

갑오개혁은 일본의 간섭을 정당화하려는 수단에 불과하다!

청나라가 우리를 돕지 못하게 하려는 일본의 계략이다!

서양 문물은 필요하지만, 정치 제도는 우리의 전통을 따라야 한다!

개화파들은 사대부들의 반발이 얼마나 클지 모르는 철부지들이다!

민씨 일족을 위협하는 모든 세력은 나의 적이다!

그들의 개혁은 나라를 안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

 개인적 불만과 보복 의지

나의 아버지(흥선대원군)의 권력을 농단했던 전철을 김홍집이 밟고 있다!

나의 아내(명성황후)를 시해한 을미사변의 원흉 중 하나가 바로 이 개혁 내각이다!

을미사변을 묵인하고 그 후에도 친일 내각에 남아 권력을 누리려 한 죄를 물어야 한다!

을미사변의 복수는 반드시 할 것이다! 이 내각을 해체하라!

나는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하여 이 불충한 세력을 타도할 것이다!

아관파천이야말로 나의 참된 권력을 되찾는 길이다!

민중들은 김홍집의 친일 행각에 분노하고 있다! 그들을 이용하여 김홍집을 처단하라!

새로운 내각은 나의 말에 절대적으로 복종하는 사람들로 채울 것이다!

황제가 되었는데 어찌 헌법의 제약을 받으라는 말인가!

일본의 힘이 약해지면 개화파는 아무것도 아니다!

 궁극적인 목적 천명

나의 목표는 오직 황제권을 최대한 강화하는 것이다!

군주의 명령이 즉각적으로 시행되는 강력한 나라를 만들겠다!

개인의 자유보다는 국가의 영속성이 우선이다!

대한제국은 독립된 황제국으로서 전제 정치를 해야 한다!

서양의 법률을 받아들이되, 황제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형태로 변형해야 한다!

입헌제는 백성을 위한다는 허울 좋은 명분에 불과하다!

권력은 나의 손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개혁파들의 숙청은 왕권을 지키기 위한 정당한 행동이다!

나를 배신한 자는 끝까지 추적하여 벌할 것이다!

황제의 권위를 천 년 동안 이어지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