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 & 스페인 (17세기): 17세기 초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대만 남부를 점령하며 교역 거점으로 삼았고, 스페인도 잠시 남부에 진출했습니다.
• ****정씨 왕국 (1662-1683): 명나라 유신 세력인 정성공이 네덜란드를 몰아내고 한족 최초의 정권을 세웠습니다.
• ****청나라 통치 (1683-1895): 청나라가 대만을 점령하며 중국의 일부가 되었으나, 중국 중심의 역사관에 대한 저항이 시작된 시기이기도 합니다.
• ****일본 식민 지배 (1895-1945): 청일전쟁 후 시모노세키 조약으로 일본에 할양되어 약 50년간 일본의 식민 통치를 받았습니다. 일본은 근대적 인프라와 산업을 발전시키고 체계적인 통치를 했으나, 강제 징용 등도 시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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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정체성 문제는 역사, 정치, 세대적 변화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주제입니다. "금방 중국인이 된다"는 시각은 대만 내부의 급격한 사회적 변화와 여론 지표를 살펴보면 조금 다르게 보일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현재 대만 사회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몇 가지 핵심 포인트를 정리해 드립니다.

1. 대만인 정체성의 가파른 상승

과거에는 자신을 중국인이자 대만인으로 생각하는 복합 정체성이 강했지만, 최근 수십 년간 **나는 오직 대만인(Taiwanese)**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졌습니다.

• 통계적 수치: 국립정치대학교(NCCU)의 장기 조사에 따르면, 1992년에는 대만인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약 17%였으나, 최근에는 60% 이상으로 급증했습니다. 반면 중국이라고만 응답한 비율은 3%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 세대 교체: 본토에서 이주해 온 세대가 저물고, 대만에서 태어나고 자란 천연독(天然獨, 태어날 때부터 독립적인 정체성을 가진 세대)이 주류가 되면서 정체성은 오히려 강화되는 추세입니다.

2. 민주주의라는 가치적 차이

대만인들이 느끼는 정체성은 단순히 혈통이나 언어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민주주의, 표현의 자유, 인권과 같은 정치적 가치가 대만 정체성의 핵심 기둥이 되었습니다.

• 홍콩의 일국양제 변화를 목격하면서, 대만인들 사이에서는 중국 본토와의 체제적 이질감이 더욱 커졌습니다.

• "우리는 중국어(만다린)를 쓰지만, 민주주의 국가의 시민이다"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3. 경제적 의존도와 정치적 거리감

물론 경제적으로는 중국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많은 대만 기업이 중국에 진출해 있고 인적 교류도 활발합니다. 하지만 경제적 실리와  정치적 통합을 별개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경제적으로 가깝다고 해서 정치적 정체성까지 중국으로 흡수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이유입니다.

요약하자면 대만의 정체성은 약해지기보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중국인과는 차별화된 대만인으로서의 독자적 정체성이 공고해지는 과정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