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의 정체성은 지리적·역사적·문화적 배경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형성된 독특한 지역적 정체성입니다. 이 정체성은 다음과 같은 요소들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1. 역사적 정체성

• 저항과 민중의 역사: 전라도는 동학농민운동(1894), 항일 독립운동, 5·18 광주민주화운동(1980) 등 역사적으로 권력에 저항해온 민중 중심의 정신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는 “의로움(義)”과 “정의로움”이라는 정체성으로 이어집니다.

• 변방의 서러움: 조선시대와 근현대에 걸쳐 수도권 및 중앙 정치에서 소외되었던 경험이 있어, 억눌렸지만 자존심이 강한 성향도 있습니다.

2. 문화적 정체성

• 풍부한 전통 문화: 남도 판소리, 남도 민요, 농악, 한지, 도자기, 전통음식 등 풍성한 전통문화 유산이 전라도의 문화적 자산입니다.

• 예술성과 감성: 전라도 사람들은 말과 음악, 예술에 감성이 풍부하고 표현력이 뛰어나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특히 광주 지역은 예술과 인권의 도시로서의 위상을 가집니다.

3. 음식과 농업 중심의 삶

• 대한민국 음식의 뿌리: 김치, 된장, 고추장, 한정식, 남도 백반 등 전라도는 “맛의 고장”으로 불립니다. 이곳의 음식 문화는 공동체적 삶과 정(情)의 표현 수단입니다.

• 농업 중심의 정체성: 곡창지대인 호남평야를 중심으로 농업이 주요 생계 기반이었고, 이는 공동체성과 생태적 삶의 태도로 연결됩니다.

4. 언어적 특성

• 전라도 사투리(전라도 방언): 억양이 부드럽고 정감 있는 언어로 알려져 있으며, 느릿하고 정이 많다는 이미지와 맞닿아 있습니다.

  • 예: “거시기 하이소” 같은 표현은 함축적이고 유머가 녹아 있는 언어 문화의 예입니다.

5. 정치적 정체성

• 진보적 성향: 현대 정치에서 전라도는 민주주의, 인권, 진보적 가치에 강한 지지를 보여온 지역입니다. 이 역시 5·18의 역사와 연관됩니다.

• 지역 차별에 대한 집단 기억: 일부 보수정권 하에서의 차별과 낙인이 전라도 사람들의 강한 지역 의식과 결속력을 형성하는 요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핵심 요약

전라도의 정체성은 “민중의 역사와 정의감, 풍부한 문화와 감성, 맛과 공동체성, 정치적 진보성”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전라도는 억눌려도 꺾이지 않고, 따뜻하고 정이 많으면서도 강단이 있는 사람들의 고장입니다. 그리고 그 속엔 깊은 슬픔, 자부심, 그리고 삶에 대한 끈질긴 의지가 함께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