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이란 수도 테헤란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는 보도가 전해지자 세계 금융시장은 일제히 불안에 휩싸이며 폭락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지역 군사 충돌을 넘어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시장, 원자재 시장까지 전방위적으로 충격을 가하며 국가 단위 군사행동이 국제 자본시장 질서를 흔드는 막장 외교의 실체를 드러낸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대표 디지털 자산인 비트코인은 이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 앞에서 철저히 무력한 모습을 보였다. 공습 직후 비트코인은 10만4,000달러 선이 붕괴되며 장중 10만3,362달러까지 밀려났다. 이후에도 반등 시도는 무력화됐고 현재 10만3,70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대비 소폭 반등한 수치지만 전체 하락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회복력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스테이블코인·디지털자산 규제 법안인 GENIUS법과 CLARITY법을 제안하고 암호화폐 산업의 전폭적 육성을 천명했다는 사실에 비춰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준다.

이는 디지털 자산이 더 이상 정치적 수사나 제도 개편만으로 방향성을 회복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보여주는 장면이다. 일부 시장 분석가는 이 같은 흐름을 “지정학적 충격 앞에 비트코인은 더 이상 안전자산이 아니며 오히려 기관 중심의 고위험 투기 자산으로 재분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이날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총 9억2,000만 달러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고 이 중 8억7,500만 달러는 상승을 예상한 롱 포지션으로 매수세가 붙지 않았다는 점에서 단순한 기술적 조정이 아니라 심리적 신뢰 붕괴로 이어졌다고 할 수 있다.

한편 XRP는 10억 달러 규모의 재무부 보유액 발표와 USDC의 XRP Ledger 도입 등 호재가 겹쳤음에도 큰 반응을 얻지 못했고 최근 강력한 모멘텀을 보여줬던 이더리움조차 2500달러 미만으로 가라앉으며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졌다.

이는 디지털 자산의 가격 형성이 더 이상 기술·채택·법제도 변화에 의존하지 않고 지정학적 패권과 글로벌 자본 이동의 직접적 영향권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특히 이스라엘의 공습처럼 예고 없이 벌어지는 군사행동이 암호화폐 가격을 결정짓는 주된 외생 변수로 작용한다는 점은 그간 암호화폐가 주장해온 “중립적이고 분산된 가치 저장 수단”이라는 정체성을 근본부터 흔드는 장면이다.

결과적으로 이스라엘의 테헤란 공습은 무력 충돌을 넘어 국제경제와 자산시장 전반에 구조적 위협을 가하는 “막장 행위”로 평가받아야 한다. 암호화폐가 정치·외교적 폭주 앞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결정적 사례로 규제 명확성이나 제도 개선만으로는 더 이상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는 냉정한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