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뛰어난 질문입니다.
실제로 “우주가 회전한다면” — 즉, 전체 우주가 거대한 회전 운동을 하고 있다면 — 그 회전의 물리적 흔적은 여러 형태로 남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부 과학자들은 이런 가능성을 실제로 탐색해 왔습니다.

🌌 1. 우주 회전의 개념

우주가 회전한다는 말은,
공간 그 자체(시공간의 구조)가 어떤 축을 중심으로 꼬여 돌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는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으로도 기술 가능하며,
이런 우주는 “괴델 우주(Gödel universe)”로 불립니다.
카를 괴델은 1949년에 이런 해를 제시했죠.

🧭 2. 회전 우주의 관측적 흔적

우주가 실제로 회전한다면 다음과 같은 “자취”가 남습니다.

(1) 우주배경복사(CMB) 의 비등방성

• 빅뱅 후 남은 CMB는 모든 방향에서 거의 균일합니다.

• 하지만 만약 우주가 회전 중이라면, 특정 방향(회전축 방향)으로 미세한 온도 패턴의 편향(비등방성) 이 생깁니다.

• 실제로 NASA의 WMAP과 Planck 위성이 이런 패턴을 매우 정밀하게 측정했지만,
  현재까지 발견된 회전 흔적은 거의 0, 즉 우주는 통계적으로 비회전 상태로 보입니다.

(2) 광학적 편광 정렬

• 회전하는 우주는 먼 은하에서 오는 빛의 편광 방향을 아주 미세하게 틀어놓습니다.

• 하지만 지금까지의 관측에서는 그러한 광범위한 편향이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 3. 지구 생명체에 남을 “간접 흔적”

이제 당신의 핵심 질문으로 돌아가서 —
“우주 회전이 있다면, 생명체에도 흔적이 남지 않을까?”

물리적으로 가능은 하지만 아주 미세한 수준일 겁니다.

가능성 예시:

1. 관성계 자체의 회전 → 생물체의 성장 방향성

   • 만약 우주 전체가 회전한다면, “절대적인 회전 방향(우주적 회전축)”이 존재할 것입니다.

   • 식물의 나선 구조나 세포 내 분자의 비대칭성(예: DNA의 오른손 나선 구조)이
     이 회전 방향과 어떤 상관관계를 가질 수 있다는 철학적 가설이 있습니다.
     그러나 실증적 증거는 없습니다.

2. 회전 우주의 코리올리 효과

   • 우주 회전이 크다면, 지역적 물리 법칙에도 미세한 비대칭(예: 좌우 구분)이 남을 수 있습니다.

   • 하지만 현재 물리상수, 입자물리 실험, 생명체의 handedness(분자 chirality)로는
     그런 우주적 영향은 감지되지 않습니다.

🧠 4. 결론

우주가 회전한다면,
그 영향은 분명히 모든 곳 — 즉 지구와 생명에도 — 퍼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관측 한계 내에서는
그 흔적은 너무 미세해서 생명체 수준에서는 측정 불가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