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갔다. 아주 빨간 토마토가 있다. 음.. 저녁은 피자로 할까. 10개에 3000원이다.
토마토에 칼집을 내어 끓는 물에 잠시 넣는다. 껍질이 잘 벗겨진다. 이것을 갈아야 하는데 믹서는 고장났다. w 없어도 된다. 코 큰 사람들이 포도주 만들때 발로 포도를 밟듯이 사람에게는 손발이 있다. 발까지는 못 쓰고 손으로 으깬다.
팬에 올리브 기름을 넣고 으깬 마늘로 살짝 향을 내고 잘게 썬 양파를 볶는다. 꽤 오래. 갈색이 가까워지면 양파에서 캬라멜 성분이 나오는데 단맛이 난다. 여기에 손으로 짜서 만든 토마토 쥬스(?)를 넣는다. 월계수 잎과 바질을 넣어 향을 낸다. 그리고 서서히 졸인다. 여기에 알아서 소금, 후추, 설탕, 식초를 넣는다.
밀가루에 이스트를 섞고 반죽하여 숙성한 다음 늘린다. 팬의 사이즈에 맞게. 좀더 크면 좋겠지만 오븐이 미니라서 한계가 있다. 만들어 놓은 토마토 소스를 듬뿍 올리고 덩어리 모짜렐라 치즈를 대충 썰어 커브든지 슬라이드든지 알아서 대충 던져 넣는다. 화분에서 잘 크고 있는 싱싱한 바질을 뜯어 넣는다. 잎을 잃은 화분의 바질이 쓸쓸해졌다.
오븐에서 알아서 구우면 된다. 집에 폼페이에서 발굴된 똑같은 형태의 화덕이 있으면 좋겠지만 무리다. 어쨌든 오븐으로도 피자는 된다. 그리고 먹는다. 맛은.. 음.. 피자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