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전이 전반전에 답답했던 이유는 에콰도르 역시 강한 압박을 통해 우리 선수들의 패스길을 차단했기 때문. 이때 국내 지도자였으면 이럴 때 ‘일단 기다리고 실수 줄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하자’라고 했을 것이다. 그렇게 했으니 월드컵을 그렇게 망쳤던 것이고”
“모레노는 이들과는 정확히 정반대의 마인드를 가지고 경기에 임했던 것으로 보인다. 상대방이 압박을 하면 그걸 역이용하는 컨셉으로 나온 것”

“그렇지 않은 팀도 있지만 일단 에콰도르는 공격수가 내려오면 따라나오는 유형의 팀이었다. 그렇게 전방 투톱이 내려와 상대 수비수를 끌어내면 그 빈 공간으로 송민규나 정승원 같은 윙어들이 침투하는 3자 움직임이 나왔다.
선제골도 그런 장면에서 송민규 개인의 센스와 오현규의 결정력으로 마무리지은 장면”
“지난번 월드컵보다 경기력이 좋아진 게 이러한 3자 움직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세번째 골 장면도 김봉수의 패스와 이동경의 마무리를 칭찬해야 하지만, 그 앞전 장면에서 오세훈이 공 흐름을 미리 읽고 3자 움직임을 가져갔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이는 모레노가 분명히 명확하게 지시한 게 있었기 때문이라고 보여진다. 단순히 위치만 정해주고 ‘너 이렇게 뛰어’라고 지시하는 아닌, 특정 행동을 왜 해야 하는지 선수들에게 납득을 시키는 유형일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든 선수들에게 일관성 있는 축구 컨셉을 보여줄 수 있을 설득력을 지닌 감독인 것 같다. 국내에서 축구로는 가장 머리 좋고 학습력이 빠르고 선진 지도자들을 많이 경험했을 선수들과 궁합이 잘 맞을 수 있는 지도자라고 생각이 된다. 이런 납득이 되는 축구라면 충분히 지지해 줄 수 있고 믿고 기다려줄 수 있다.”
“반면 아시안게임을 보면 베트남을 4-0으로 이겨놓고도 아무도 좋은 소리를 하지 않는다. 선제골을 넣고 상황이 바뀌니까 본인들 축구도 바뀌어버린 것.”
“김준홍이랑 수비수들이 베트남이 압박을 시작할 때 짧은 패스로 풀어나오려고 시도한 적이 단 한번이라도 있는지? 선제골 멋지게 넣어놓고도 442 세워놓고 뻥축구하고 기다리고 있다. 왜 베트남 상대로 이딴 축구를 해야 하는지?”
“정교하게 축구하는 팀이 조금만 압박 걸어도 롱킥만 차다 끝나버릴 팀이다. 베트남한테도 이따위로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