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포르투갈은 오스만 제국으로 인해 막힌 기존 무역로를 피해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여 아시아에 진출했습니다. 특히 중국에서 금과 은의 교환 비율 차이를 이용해 막대한 이익을 얻고자 했으며, 기독교 포교를 명분으로 조총과 화약을 제공하며 일본 전국시대의 영주들과 무역을 시작했습니다.

일본 내 노예 매매: 당시 일본에서는 전국시대의 내란으로 인해 영주들이 점령지 백성들을 포로로 잡아 노예로 팔거나 사용하는 **란보도리(乱暴取り)**라는 약탈 행위가 있었습니다. 이 인신매매는 부족한 식량을 채우고 세력을 키우는 자본이 되었으며, 포로들은 주로 여성의 경우 유녀(遊女) 가게로, 남성이나 아이들은 노동력이 필요한 곳으로 팔려나갔습니다.

세계 무역으로 확장: 자금 확보가 어려워진 영주들은 전쟁 물자인 무기를 얻기 위해 포로들을 포르투갈 상인들에게 노예로 팔기 시작했습니다. 포르투갈 상인들은 이 일본인 노예들이 기존의 흑인 노예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점에 집중했으며, 이들은 아시아, 중남미, 유럽까지 세계 각지로 팔려나갔습니다.

히데요시의 금지령: 세계 각지에서 일본인 노예들이 가축처럼 취급받는 참혹한 실상이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측근들에게 보고되었습니다. 일본에서는 노예를 채무 관계로 보아 인격체로 대우했지만, 포르투갈인들이 상품 취급을 하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결국 전국을 평정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격분하여 1587년에 포르투갈 상인을 대상으로 한 일본인 노예 매매 금지령을 내렸는데, 이는 선교사 추방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모순과 지속: 히데요시의 금지령 이후에도 국내에서의 노예 매매는 노동력 수요로 인해 계속되었으며, 에도 시대까지도 금지령이 반복해서 발령되었습니다. 더욱이 히데요시 자신도 임진왜란을 일으켜 한국인 포로들을 포르투갈 상인에게 팔아넘기는 모순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여담: 영상은 어디에도 팔리지 않은 떠돌이 집단인 **히사인(非人)**이 지역 분쟁 속에서 무사들을 대신해 처형당하는 등 희생양 역할을 했다는 여담으로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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