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의 특수(特需)가 일본 경제를 살린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곧 한국의 성장 티켓이라는 논리는 비약입니다."

"우리는 패전국이었고, 우리도 생존을 위해 몸부림쳤을 뿐입니다. 전쟁의 비극을 성장의 발판이라 부르는 것은 너무 가혹한 표현 아닙니까?"

"미국이 농업 국가를 구상했다면, 그건 당시 한국의 산업 기반이 그만큼 파괴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남긴 기반시설은 누가 다 부쉈습니까?"

"우리가 제공하는 3억 달러는 "배당금"이 아니라 "독립 축하금"이자 "경제 협력 자금"입니다. 법적 배상이 아님을 분명히 하십시오."

"일본이 남기고 온 철도, 항만, 공장들이 한국 근대화의 뼈대가 되었다는 사실을 왜 부정하려 합니까?"

"전쟁으로 인한 성장이 아니라, 일본인들의 피땀 어린 노력이 일본을 재건한 것입니다. 한국도 이제 우리 돈으로 직접 증명해 보이십시오."

"우리는 이미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으로 모든 청구권 문제를 정리했다고 믿습니다. 지금 이 자리는 순전히 "도의적" 차원의 지원입니다."

"한국전쟁 덕분에 성장했다고요? 그 전쟁 때문에 우리도 공산화의 공포 속에서 얼마나 떨었는지 아십니까?"

"자꾸 과거의 불법성을 따진다면 협상은 결렬입니다. 우리는 오직 "미래를 위한 경제 지원"이라는 명목으로만 돈을 보낼 수 있습니다."

"당신들이 말하는 고도성장 티켓은 공짜가 아닙니다. 일본의 기술과 자본이 들어갔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 아닙니까?"

"미국이 농업 국가를 원했다면, 지금 우리에게 손을 내미는 대신 미국에 따져야 할 문제 아닙니까?"

"일본의 차관은 한국의 산업화를 위한 마중물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운영 책임은 전적으로 당신들에게 있습니다."

"과거사를 묻지 않겠다는 약속 없이는 한 푼도 내줄 수 없습니다. 이것이 일본 여론의 준엄한 목소리입니다."

"우리가 남긴 사유 재산을 포기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엄청난 배상을 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왜 그 가치는 계산에 넣지 않습니까?"

"전쟁 특수는 찰나였습니다. 일본이 세계 경제 대국이 된 것은 시스템의 힘이지 전쟁의 운이 아닙니다."

"한국의 성장을 돕는 것은 일본의 안보를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죄를 자백하는 증거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 자금으로 포항제철을 짓든 경부고속도로를 닦든 마음대로 하십시오. 단, 다시는 우리에게 돈 이야기를 꺼내지 마십시오."

"우리는 패전 후 굶주림 속에서도 법을 지켰습니다. 한국도 이 협정이 국제법적 종지부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당신들의 요구액은 일본 국고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현실적인 숫자를 가져오십시오."

"결국 일본의 자본재를 사가는 조건 아닙니까? 이것은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비즈니스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