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친구들 PositiveFreeStyle

내가 오락실을 첨 접했던건...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이 었던걸로 기억한다.

친구들끼리 학교 공터의 백사장에서 놀다가...동네 깡패형들한테 끌려갔던

어둡고 후미진 골목 귀퉁이의 한 오락실..

난생처음 들어간 오락실의 간판에는...`두뇌개발`이니 `창의력 개발`이니

하는...다소 황당한 간판이 붙어있던 ..그 곳..전자회로가 타는듯한 구린 

냄새가 나는..혹은 초딩형들 (맞다..그 사람들은 분명 초딩이었다)이 핀

담배 연기로 자욱한 어두운 터널같은 느낌이었다.

그 곳에서 온 갖 협박을 하며 초딩형들은 나에게 돈을 뜯을려구 했다.

난 분명 울고 있엇고..돈은 없다구..사정했었다..그러다 

형 들중에 한 사람이 우는 내가 불쌍했는지..

이쯤에서 그만하자며..갬이나 하자구 했다..가버렸다..그런데

난 흐느껴 울면서...깡패형들이 하는 오락을...지켜보고 있었다..

분명 뺐길 돈이 없던 나는...강제적으로 들어갔던

그 너저분하고 어두컴컴한 두뇌개발장(?)을

유우히 ..그것도 아무런 죄책감없이 걸어 나올수 있었다(사실 이당시만해도

오락실 갔다가..부모님한테 걸리면..거의 맞아 죽었음)

그런데도 난..내 자신을 콘트롤 할수 없었다...난 어릴때 부터..울고나면

항상 기분이 급속도로 좋아지는 버릇(?)같은게 있었고....그때도 비록

깡패형들땜에 겁이 나서..흘린 눈물이지만....이미 형들은 딴곳에 신경을

쓰고 있었고...살았다는 안도감과 그 고유의 버릇(?)에 의해..상당히

기분이 상쾌함을 느꼈다...하지만 난 몰랐다...단지 그것뿐만이 아니었

다는 것을......이미 난 8비트의 꿍짝거리는 단순한 리듬에 내 몸을 맡겨

버렸고...형들의 꼬깃꼬깃 냄새나는 그 50원짜리 `희망`의 동전에 두 눈을

주목했고...그 희망의 톱니바퀴로 돌아가는 오락기의 모니터에 의식을 맡겨

버린것이다...이윽고 갬은 시작됐다..난 흐느끼면서 옷소매로 흘려내리는

콧물을 닦으면서도 한시도 그 화면에 눈을 떨수가 없었다..그 건..그 깡패

형들도 마찬가지 였으리....

`그 넘을 피해`..`안돼..거긴 함정이야`...`아유.이 바보`..

`한 마리 죽었자나..임마`.`잘 해봐..이제 돈도 없다구`..

형들은 간절히 빌었다..두손을 불끈쥐고 눈에 핏발을 세우며 지켜보는

형들을 보면서..난 참..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대체 이 작은 상자가

머길래..이렇게까지..열을 내는걸까...그러면서 난 문득 그 오락의 제목을

봤다..

`석돌이`...,잊지못할 이름이다...아마 영원히...

잠시뒤 순식간에 난 그들과 동화되어 버렸고...나역시도 필살의 의지로

기도 했다..`제발 보너스를 타길`..라든지..`여기서 죽음안돼~형.재발`...

그건 분명..결의의 단결이었고..

우리들은 부대껴 안으면서..희망이라는 하나의 톱니바퀴를 

돌리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한순간에 ..갬은 끝나버렸다....남은 마리수까지 다 죽어버린것

이었다...형들은 무척 아쉬어 했고..그 아쉬움속엔 나의 메아리도 있었을

것이다...그리고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그 형들은 의아한 눈빛으로

아직도 오락실에 있는(그것도 형들 뒤에 붙어있는) 날 바라보는 것이었다.

난 천진하게 살짝 웃어보였고...한마디 했다..

`행님아..나..낼 돈 가꾸 오께^^..또 행님들 하는거 옆에서 봐두 되제^^?”

(참고로 여긴..부산...)

형들은 한바탕 웃었다...무지 큰 웃음이었다..그건 분명 비웃음이 아니라..

초등학생들의 해맑은 웃음이었다...

그뒤에도 난 그곳에서 내 꿈을 키워왔고...형들과 친구들..혹은 아저씨들

많은 사람들을 만나왔으며...수많은 이별을 했고...엄청난 일도 겪었다.

한예로..오락실에 한 형의 엄마가 빗자루를 들고 찾아와서..그 형을

막 패면서 집으로 데리고 가는 것도...자주 보았다...

왜 들 그러는거지...오락이 왜..오락실가는게 왜 ..그렇게 나쁜일이어야

만..되는거지.....그 단순한 답을...지금 에서야...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무지에서 비롯된것....

부모님들은 알지 못했다...선생님도 알지 못했다...오락실은 단순히..

재미있는 유희일 뿐이다...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는것인데...

다만 내가 어릴때부터 오락실을 다니면서  얻은것이 있다면....

친구들의 우정과 형들과의 우애....

비록 요즘은..디디알이니 펌프니..하면서...많이 대중화 되었지만..

예전만해도 소수만이 누리는 산물이었고....그 소수란 ..원래 다수에

의해 무시될수 밖에 없는것 아닌가...

난 요즘 오락실에 안간다...이미 다수의 사람들이 즐기는 오락이 되어

버렸다..그 옛날의 향수를 간직하기엔 너무나 많이 변해왔던 것이다..

지금 갑자기..보고 싶다...그 형들이...그 친구들이...

비록 어두컴컴하고 구린 냄새가 나는..오락실에서 만난 사이지만....우리들

이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은 새하얀 그것도 찬란하게 빛나는 

`희망`이라는 감정이었던 것이다.....

 

 

 

 

 

 


나에게 있어서.....오락실..

내가 오락실을 첨 접했던건...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이 었던걸로 기억한다. 친구들끼리 학교 공터의 백사장에서 놀다가...동네 깡패형들한테 끌려갔던 어둡고 후미진 골목 귀퉁이의 한 오락실.. 난생처음 들어간 오락실의 간판에는...`두뇌개발`이니 `창의력 개발`이니 하는...다소 황당한 간판이 붙어있던 ..그 곳..전자회로가 타는듯한 구린  냄새가 나는..혹은 초딩형들 (맞다..그 사람들은 분명 초딩이었다)이 핀 담배 연기로 자욱한 어두운 터널같은 느낌이었다. 그 곳에서 온 갖 협박을 하며 초딩형들은 나에게 돈을 뜯을려구 했다. 난 분명 울고 있엇고..돈은 없다구..사정했었다..그러다  형 들중에 한 사람이 우는 내가 불쌍했는지.. 이쯤에서 그만하자며..갬이나 하자구 했다..가버렸다..그런데 난 흐느껴 울면서...깡패형들이 하는 오락을...지켜보고 있었다.. 분명 뺐길 돈이 없던 나는...강제적으로 들어갔던 그 너저분하고 어두컴컴한 두뇌개발장(?)을 유우히 ..그것도 아무런 죄책감없이 걸어 나올수 있었다(사실 이당시만해도 오락실 갔다가..부모님한테 걸리면..거의 맞아 죽었음) 그런데도 난..내 자신을 콘트롤 할수 없었다...난 어릴때 부터..울고나면 항상 기분이 급속도로 좋아지는 버릇(?)같은게 있었고....그때도 비록 깡패형들땜에 겁이 나서..흘린 눈물이지만....이미 형들은 딴곳에 신경을 쓰고 있었고...살았다는 안도감과 그 고유의 버릇(?)에 의해..상당히 기분이 상쾌함을 느꼈다...하지만 난 몰랐다...단지 그것뿐만이 아니었 다는 것을......이미 난 8비트의 꿍짝거리는 단순한 리듬에 내 몸을 맡겨 버렸고...형들의 꼬깃꼬깃 냄새나는 그 50원짜리 `희망`의 동전에 두 눈을 주목했고...그 희망의 톱니바퀴로 돌아가는 오락기의 모니터에 의식을 맡겨 버린것이다...이윽고 갬은 시작됐다..난 흐느끼면서 옷소매로 흘려내리는 콧물을 닦으면서도 한시도 그 화면에 눈을 떨수가 없었다..그 건..그 깡패 형들도 마찬가지 였으리.... `그 넘을 피해`..`안돼..거긴 함정이야`...`아유.이 바보`.. `한 마리 죽었자나..임마`.`잘 해봐..이제 돈도 없다구`.. 형들은 간절히 빌었다..두손을 불끈쥐고 눈에 핏발을 세우며 지켜보는 형들을 보면서..난 참..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대체 이 작은 상자가 머길래..이렇게까지..열을 내는걸까...그러면서 난 문득 그 오락의 제목을 봤다.. `석돌이`...,잊지못할 이름이다...아마 영원히... 잠시뒤 순식간에 난 그들과 동화되어 버렸고...나역시도 필살의 의지로 기도 했다..`제발 보너스를 타길`..라든지..`여기서 죽음안돼~형.재발`... 그건 분명..결의의 단결이었고.. 우리들은 부대껴 안으면서..희망이라는 하나의 톱니바퀴를  돌리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한순간에 ..갬은 끝나버렸다....남은 마리수까지 다 죽어버린것 이었다...형들은 무척 아쉬어 했고..그 아쉬움속엔 나의 메아리도 있었을 것이다...그리고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그 형들은 의아한 눈빛으로 아직도 오락실에 있는(그것도 형들 뒤에 붙어있는) 날 바라보는 것이었다. 난 천진하게 살짝 웃어보였고...한마디 했다.. `행님아..나..낼 돈 가꾸 오께^^..또 행님들 하는거 옆에서 봐두 되제^^?" (참고로 여긴..부산...) 형들은 한바탕 웃었다...무지 큰 웃음이었다..그건 분명 비웃음이 아니라.. 초등학생들의 해맑은 웃음이었다... 그뒤에도 난 그곳에서 내 꿈을 키워왔고...형들과 친구들..혹은 아저씨들 많은 사람들을 만나왔으며...수많은 이별을 했고...엄청난 일도 겪었다. 한예로..오락실에 한 형의 엄마가 빗자루를 들고 찾아와서..그 형을 막 패면서 집으로 데리고 가는 것도...자주 보았다... 왜 들 그러는거지...오락이 왜..오락실가는게 왜 ..그렇게 나쁜일이어야 만..되는거지.....그 단순한 답을...지금 에서야...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무지에서 비롯된것.... 부모님들은 알지 못했다...선생님도 알지 못했다...오락실은 단순히.. 재미있는 유희일 뿐이다...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는것인데... 다만 내가 어릴때부터 오락실을 다니면서  얻은것이 있다면.... 친구들의 우정과 형들과의 우애.... 비록 요즘은..디디알이니 펌프니..하면서...많이 대중화 되었지만.. 예전만해도 소수만이 누리는 산물이었고....그 소수란 ..원래 다수에 의해 무시될수 밖에 없는것 아닌가... 난 요즘 오락실에 안간다...이미 다수의 사람들이 즐기는 오락이 되어 버렸다..그 옛날의 향수를 간직하기엔 너무나 많이 변해왔던 것이다.. 지금 갑자기..보고 싶다...그 형들이...그 친구들이... 비록 어두컴컴하고 구린 냄새가 나는..오락실에서 만난 사이지만....우리들 이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은 새하얀 그것도 찬란하게 빛나는  `희망`이라는 감정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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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921 힌딩아~~ darkanjel 2000-12-27 186 0
1920 삼촌이 조카의 생일 축하한다... 한빈이라 불러다오. 2000-12-27 211 0
1919 re : 은혜도 생일이었다구?? s0909sin 2000-12-27 200 0
1918 oh~happy day~^-^* le403 2000-12-26 182 0
1917 re : 음.....여기서도 역시...나는 등장....... 빗자루 2000-12-26 154 0
1916 re : 음....나도 이제..... 빗자루 2000-12-26 163 0
1915 re : 친하게 ㅈ ㅣ ㄴ ㅐ ㅇ ㅕ ~! Juninho.Pe 2000-12-26 199 0
1914 re : 타키니마 보세요^^ 지로 2000-12-26 138 0
1913 re : 후후 조용한 시간~ 지로 2000-12-26 158 0
1912 re : 그렇다면 다행이다! 생일 축하해! 슬레쉬 2000-12-26 238 0
1911 re : 후후 조용한 시간~ jihyun86 2000-12-26 179 0
1910 헤~ darkanjel 2000-12-26 150 0
1909 re : 다구 생일이었구나.... s0909sin 2000-12-26 185 0
1908 re : 나의 어린 시절 우리나라 2000-12-26 194 0
1907 후후 조용한 시간~ darkanjel 2000-12-26 207 0
1906 re : 일본~ 슬레쉬 2000-12-26 170 0
1905 도박묵시록 카이지... pieya 2000-12-26 198 0
1904 엑스는 멈추지 않는다.. pieya 2000-12-26 216 0
1903 ^&^ (한번 잃어 보세요) ^&^ pjh0609 2000-12-26 155 0
1902 나에게 있어서.....오락실.. pieya 2000-12-26 142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