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층에서는 조선의 운명보다는 러시아의 국익과 동아시아 세력 균형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결국 올 것이 왔군. 포츠머스 조약과 1907년 협약의 논리적인 귀결이다.

이제 조선은 완전히 일본의 독점적인 세력권이다. 더 이상 개입할 명분이 없다.

만주와 몽골 문제만 해결되면 된다. 조선을 내주고 만주 이권을 지켰으니 됐다.

일본은 이제 한계를 넘었다. 노골적인 제국주의 팽창은 결국 다른 열강과 충돌할 것이다.

영국과 미국이 이미 승인한 일이다. 우리가 반대할 명분이 전혀 남아있지 않다.

황색 인종의 위협Yellow Peril이 현실화되고 있다. 아시아 대륙 전체가 불안정해질 것이다

일본과의 비즈니스 이권 협정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는 증거다. 외교적 성과로 기록해야 한다.

만주와 시베리아 국경 지역에 있는 한인 이주민들이 앞으로 골칫거리가 될 것이다

이번 합병은 청나라와 미국 간의 동아시아 패권 다툼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다.

일본이 조선을 병합함으로써 우리의 극동 군사적 목표가 완전히 봉쇄되었다.

다음은 러시아 국민과 지식인의 수군거림 

국민 여론은 보수파, 자유주의자, 그리고 패배의 굴욕감 등 다양한 감정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겨우 5년 만에 러일전쟁 패배의 굴욕이 최종 확인된 셈이다. 치욕스럽다!

저렇게 나약하고 스스로 발전하지 못한 나라는 일본에 흡수되는 것이 역사의 필연이다.

일본이 한국인들에게 행하는 야만적인 강압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한국인들의 반일(反日) 운동은 정당하다. 우리 러시아는 과거 그들의 독립을 도왔어야 했다.

결국 조선의 고종 황실은 스스로 나라를 지킬 역량이 없었다. 지도층의 무능이 불러온 결과다

우리가 일본에게 패하지 않았더라면, 조선은 최소한 러시아의 보호국으로 남았을 텐데...

일본은 문명화된 국가인 척하지만, 결국 동양의 작은 제국일 뿐이다.

이 사건은 러시아 내부의 혁명 세력이 주장하는 帝政의 무능을 다시 한번 증명해준다.

우리 국경을 접하고 있는 연해주 지역의 한국인들이 이제 일본의 통제에서 벗어나 우리 영토로 더 유입될 것이다. 국경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강대국들의 이해관계 앞에서 약소국의 주권은 얼마나 허무한가. 조선의 운명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