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하면서 제일 힘든 게 양가 조율이었어요. 그때 오간 대화를 떠올려보면 지금은 웃기지만 당시엔 정말 진땀 났어요. 비슷한 상황 겪으실 분들께 공유해요.
처음엔 이런 식이었어요. "엄마, 요즘 스드메가 한 300은 해." "뭐? 그게 왜 그렇게 비싸?" 시댁은 또 반대였어요. "남들 하는 만큼은 해야지." 양쪽 사이에서 저랑 예신만 죽을 맛이었죠. 말로는 도무지 설득이 안 됐어요.
그래서 네 분을 다 모시고 웨딩박람회에 갔어요. 거기서 실제 견적이랑 옵션 구성을 같이 보니 대화가 달라졌어요. "아, 이 가격에 이런 게 다 들어가는 거구나." 엄마가 직접 보시더니 납득하시더라고요. 시댁 어른도 "이 정도면 무난하네" 하셨고요.
눈으로 보니 대화가 끝났어요
추상적인 숫자로 말하면 비싸다 싸다 싸움이 되는데, 실물이랑 견적을 같이 보니 그 자리에서 합의가 됐어요. 양가가 같은 걸 봤다는 게 중요했어요. 나중에 "왜 상의 안 했냐"는 말도 안 나왔고요.
의정부라 모시고 가기 좋았어요
의정부웨딩박람회는 1호선이랑 경전철이 지나 양가 어른들 오시기 편했어요. 경기 북부라 양주, 포천 사시는 시댁 어른도 가깝게 오셨고요. 단, 그 자리에서 결정 강요는 금물이에요. 보고 나와 밥 먹으며 천천히 정리하세요. 양가가 함께 본 기억이 두고두고 다툼을 줄여줘요. 말로 백번 하느니 한 번 같이 보는 게 답이더라고요.
한 가지 더 팁을 드리면, 어른들 모시고 가기 전에 미리 두 분께 따로 오늘은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라 보러 가는 자리라고 말씀드려두세요. 그래야 현장에서 즉석 결정 압박이 안 생겨요. 그리고 식사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의견을 모으면 어른들도 본인 생각이 반영됐다고 느끼셔서 만족도가 높아요. 양가 조율은 결혼 준비의 큰 산인데, 박람회 한 번으로 그 산을 넘으니 이후가 한결 수월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