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날이다.
학교에 오지도 않은 몇몇을 제외하고는 다들 기쁘고 즐거운 표정들이다. 바라던 대학에 합격했든 못 했든간에. 다행이다.
평소에 나랑 얘기(상담을 포함한)를 나누곤 했던 졸업생들이 함께 기념 사진을 찍자며 교무실에 기다려 달라고 한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훌쩍 퇴근해버리고 몇몇 선생님들과 남아 각자 할 일들을 하고 있다가 띄엄띄엄 들어와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졸업생들과 환담을 나누고, 그들에게 평소에 마음에 담아두었던 축하와 격려의 말을 전한다.
점심도 거른 채 교무실을 지키고 앉아 있으니 50명(졸업생의 10분의 1)이 채 못되는 졸업생이 인사차 다녀간다.
(매년 졸업식 때마다 나는 늦게까지 교무실에 남아 있는다. 왜냐하면, 단 한 명의 졸업생이라도 나를 찾아 왔다가 아쉬운 맘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오후 2시 30분, 즐거운 목소리들로 가득했던 학교가 차분해지고 졸업생과 축하객들이 모두 돌아간 텅빈 교정을 가로질러 꼬르륵거리는 속을 참으며 뚜벅뚜벅 느린 걸음으로 퇴근한다.
왜 그럴까? 무엇 때문일까?
3년 동안 미우나 고우나 정들었던 교정을 둘러 보며 친구들과 추억이 깃든 곳에서 사진을 찍거나, 교무실에 들러 가르침을 받았던 선생님들께 감사와 작별의 인사를 하거나, 또 좀더 친밀한 선생님과는 사진촬영을 하거나 않고 무엇에 쫓긴듯이 그들을 서둘러 떠나게 한 것은 무엇일까? 왜일까?
정말 슬픈 일이다.
졸업생들이 학교를 빨리 떠나고 싶게 한 교육제도는 우리를 슬프게 한다.
졸업생들이 학교를 둘러 보고 싶지 않게 한 학교 현실도 우리를 슬프게 한다.
교무실에 들러 인사드리고 싶은 선생님이 적은 것도 우리를 슬프게 한다.
평소 제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강조했건만 그러지 않는 태도도 우리를 슬프게 한다.
또한, 그런 예절을 가르치지 않는 학부모들도 우리를 슬프게 한다.(그러나, 담임도 아닌 내게 세 분의 어머니께서 찾아와 인사를 하고 가셨다.)
그리워하지 않는 학교는 학교가 아니고, 그리워 하지 않는 사람은 사람이 아니다.
어떻게 하면 그리운 모교, 그리운 선생님, 또 그리운 제자가 될 수 있는지 다함께 고민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는 어떻게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겠는가.
그러지 않고는 어떻게 우리가 행복하게 살 수 있겠는가.
***”윤리” 교사인 나 아니고는 누가 감히 말하겠는가.
(이번 겨울에 ”전문상담교사” 과정을 마치면서, 수료식을 끝내고 60여명이 헤어지는 데 2시간 가량 걸렸습니다. 서로서로 작별 인사 하느라고. 지난 여름 3주, 이번 겨울 3주를 합해 6주간 만난 사이가 그럴진대 3년을 함께 한 여러분들이...ㅠㅠ 진정한 속마음을 나누지 않아서 그럴까요... )
졸업식날이다. 학교에 오지도 않은 몇몇을 제외하고는 다들 기쁘고 즐거운 표정들이다. 바라던 대학에 합격했든 못 했든간에. 다행이다. 평소에 나랑 얘기(상담을 포함한)를 나누곤 했던 졸업생들이 함께 기념 사진을 찍자며 교무실에 기다려 달라고 한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훌쩍 퇴근해버리고 몇몇 선생님들과 남아 각자 할 일들을 하고 있다가 띄엄띄엄 들어와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졸업생들과 환담을 나누고, 그들에게 평소에 마음에 담아두었던 축하와 격려의 말을 전한다. 점심도 거른 채 교무실을 지키고 앉아 있으니 50명(졸업생의 10분의 1)이 채 못되는 졸업생이 인사차 다녀간다. (매년 졸업식 때마다 나는 늦게까지 교무실에 남아 있는다. 왜냐하면, 단 한 명의 졸업생이라도 나를 찾아 왔다가 아쉬운 맘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오후 2시 30분, 즐거운 목소리들로 가득했던 학교가 차분해지고 졸업생과 축하객들이 모두 돌아간 텅빈 교정을 가로질러 꼬르륵거리는 속을 참으며 뚜벅뚜벅 느린 걸음으로 퇴근한다. 왜 그럴까? 무엇 때문일까? 3년 동안 미우나 고우나 정들었던 교정을 둘러 보며 친구들과 추억이 깃든 곳에서 사진을 찍거나, 교무실에 들러 가르침을 받았던 선생님들께 감사와 작별의 인사를 하거나, 또 좀더 친밀한 선생님과는 사진촬영을 하거나 않고 무엇에 쫓긴듯이 그들을 서둘러 떠나게 한 것은 무엇일까? 왜일까? 정말 슬픈 일이다. 졸업생들이 학교를 빨리 떠나고 싶게 한 교육제도는 우리를 슬프게 한다. 졸업생들이 학교를 둘러 보고 싶지 않게 한 학교 현실도 우리를 슬프게 한다. 교무실에 들러 인사드리고 싶은 선생님이 적은 것도 우리를 슬프게 한다. 평소 제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강조했건만 그러지 않는 태도도 우리를 슬프게 한다. 또한, 그런 예절을 가르치지 않는 학부모들도 우리를 슬프게 한다.(그러나, 담임도 아닌 내게 세 분의 어머니께서 찾아와 인사를 하고 가셨다.) 그리워하지 않는 학교는 학교가 아니고, 그리워 하지 않는 사람은 사람이 아니다. 어떻게 하면 그리운 모교, 그리운 선생님, 또 그리운 제자가 될 수 있는지 다함께 고민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는 어떻게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겠는가. 그러지 않고는 어떻게 우리가 행복하게 살 수 있겠는가. ***"윤리" 교사인 나 아니고는 누가 감히 말하겠는가. (이번 겨울에 "전문상담교사" 과정을 마치면서, 수료식을 끝내고 60여명이 헤어지는 데 2시간 가량 걸렸습니다. 서로서로 작별 인사 하느라고. 지난 여름 3주, 이번 겨울 3주를 합해 6주간 만난 사이가 그럴진대 3년을 함께 한 여러분들이...ㅠㅠ 진정한 속마음을 나누지 않아서 그럴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