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내 기술로 연구, 제작해 한국형 고속철로 불리는 KTX-산천입니다.
토종 물고기인 산천어의 모양을 본 따서 제작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2010년 초 첫 운행을 시작할 때만 해도 첨단 기술력의 상징으로 여겨졌지만, 잇단 고장으로 인해 안정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KTX-산천을 비롯한 전체 고속철의 사고, 고장원인 등을 분석한 400쪽 분량의 철도안전위원회 보고서입니다.
외부 전문가 20여 명은 한국형 고속철이 다른 차량에 비해 고장이 잦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2004년 도입된 초기 모델 차량보다 월평균 고장 건수가 3배 이상 많다는 것입니다.
<녹취> 철도 관련 전문가 : "산천은 우리 국산 기술로 만들려고 했는데,사실상 실패했다고 봐야지요. 산천은 이미 만들어졌기 때문에 안을 고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쉽지 않을 것이에요."
외부 전문가들은 설계 결함 등 제작상의 문제를 그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녹취> 보고서 작성 철도안전위원 : "차량 제작시 작업불량으로 인한 공기배관의 탈락과 이완으로 인한 공기누설 등은 전형적인 제작결함에 의한 고장입니다.현대로템의 제작품질 미흡에 의한 것으로 판단합니다."
운영주체인 코레일의 문제점도 발견됐습니다.
시운전 시험 거리를 최소 요건만 충족하는 수준으로 설정하는 바람에 각종 결함을 사전에 인지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것입니다.
해외 사례와 비교해 한국형 고속철 개발 사업이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졸속으로 추진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될 수 밖에 없습니다.
프랑스 알스톰사가 만든 TGV와 독일의 고속철 ICE, 1964년부터 운행을 시작한 일본 신칸센의 경우 제작 기간이 대부분 60개월 이상입니다.
또 시운전 기간만 16개월 정도입니다.
이에 비해 KTX-산천은 새로 개발한 차량인데도 납품기한이 36개월에 불과했고, 시운전은 10개월 만에 끝내야 했습니다.
시운전 당시 KTX-산천은 열차 운행중에 제동장치가 갑자기 작동하는 문제가 발견됐지만, 한동안 전문가들도 원인을 몰라서 손을 대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운행중 제동 문제 등 열차 안전과 관련된 결함은 개선이 됐을까.
코레일은 이미 제조사를 통해 개선조치가 끝났다는 입장입니다.